슬롯 배분

슬롯 7칸을 어떻게 쓸까 — 실패해도 칸은 돌아오지 않아요

강화에서 진짜로 사라지는 건 주문서가 아니라 슬롯이에요. 이 한 줄을 붙잡으면 계획이 갑자기 단순해져요.

최종 수정 2026년 8월 21일 · 읽는 데 약 7분

주문서를 몇 장 살지부터 고민하는 분이 많아요. 그런데 순서가 반대예요.

성공하든 실패하든 업그레이드 가능 횟수는 똑같이 한 칸 줄어요. 먼저 정할 건 장수가 아니라 칸의 쓰임새예요.

실패의 비용은 슬롯 하나예요

주문서를 발라 실패하면 아무것도 안 오르고 슬롯만 한 칸 없어져요. 그 칸은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아오지 않아요.

그러니까 7칸짜리 장비는 일곱 번 굴릴 권리를 가진 셈이에요. 주문서를 몇 장 갖고 있느냐와는 별개의 자원이에요.

주문서는 더 구하면 되지만 슬롯은 더 구할 수 없어요. 그래서 "무엇을 바를까"보다 "이 일곱 칸을 어디에 쓸까"가 먼저예요.

한 칸의 값어치를 먼저 계산해요

칸이 한정된 자원이라면 한 칸이 얼마를 벌어 주는지를 재야 해요. 계산은 곱셈 한 번이에요.

한 칸의 기대 상승량 = 성공 확률 × 성공했을 때 오르는 수치

이 시뮬레이터에 들어 있는 주문서로 부위별로 계산하면 이렇게 나와요.

주문서 한 장(= 슬롯 한 칸)의 기대 상승량
부위 · 계열100%60%10%
모자 방어력2.01.80.8
장갑 공격력1.01.20.3
한손검 공격력1.20.5
귀고리 INT1.00.60.3

부위마다 1등이 다르다는 게 바로 보여요. 모자와 귀고리는 100%가, 장갑은 60%가 앞서요.

10%는 어느 부위에서도 기대 상승량이 꼴찌예요. 칸당으로 따지면 손해를 보는 선택이라는 뜻이에요.

섞어 바르면 기대값이 올라갈까요

"앞의 몇 칸은 100%로 깔고 뒤는 60%로 지른다" 같은 조합을 많이 써요. 이게 기대값을 올려 줄까요?

아니요. 칸마다 독립이라 전체 기대값은 각 칸의 기대값을 그냥 더한 값이에요.

그러면 섞은 결과는 언제나 두 주문서의 기대값 사이에 놓여요. 가장 좋은 주문서 하나로만 채우는 것보다 높아질 수가 없어요.

기대값만 놓고 보면 답은 늘 하나예요. 칸당 기대 상승량이 제일 큰 주문서로 전부 채우는 거예요.

!

그럼 왜 섞을까요

기대값이 아니라 바닥을 만들려고 섞어요. 100%를 먼저 깔면 최소한 이만큼은 확보한 채로 나머지를 굴릴 수 있어요. 섞는 건 이득을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최악을 막는 기술이에요.

같은 7칸, 전략별로 그림이 이렇게 달라요

모자 방어력 주문서로 7칸을 쓰는 방법을 몇 가지 비교해 볼게요. 기대값, 최악의 결과, 최고의 결과를 같이 봐야 판단이 돼요.

모자 7칸을 쓰는 방법별 결과 (100%는 방어력 +2, 60%는 +3, 10%는 +8)
배분기대 방어력최저최고
100% 7칸14.01414
100% 4칸 + 60% 3칸13.4817
100% 2칸 + 60% 5칸13.0419
60% 7칸12.6021
100% 5칸 + 10% 2칸11.61026
10% 7칸5.6056

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기대값이 계속 내려가요. 대신 최고치는 계속 올라가요.

100% 7칸은 기대값 1등이면서 흔들림이 아예 없어요. 반드시 방어력 14가 되고,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어요.

10% 7칸은 기대값이 5.6까지 떨어지지만 천장이 56이에요. 평균을 포기하고 꼭대기를 사는 거래예요.

가운데 줄들이 섞는 선택이에요. 기대값은 조금 손해 보면서 최저선을 만들어 두는 자리예요.

60%로 7칸을 다 굴리면 뭐가 나올까요

가장 흔한 선택이니 결과를 확률로 펼쳐 볼게요. 성공 횟수별로 나올 확률이에요.

7칸에 60% 주문서를 다 발랐을 때, 성공 횟수별 확률
성공 횟수그 횟수가 나올 확률그 이상 나올 확률
7번2.80%2.80%
6번13.06%15.86%
5번26.13%41.99%
4번29.03%71.02%
3번19.35%90.37%
2번7.74%98.12%
1번 이하1.88%100%

오른쪽 칸이 실전에서 훨씬 쓸모 있어요. "최소 몇 번은 붙어야 한다"를 확률로 바로 읽을 수 있거든요.

네 번 이상 성공할 확률이 71.02%예요. 열 개 중 일곱 개는 기대값 언저리까지는 온다는 뜻이에요.

반대로 다섯 번 이상은 41.99%로 뚝 떨어져요. 한 칸 더 욕심내는 순간 확률이 절반 아래로 내려가요.

10%로 7칸을 채우면 절반은 빈손이에요

10% 주문서로 일곱 칸을 다 굴렸을 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할 확률은 47.83%예요. 두 판 중 한 판은 아무것도 못 얻고 슬롯만 다 쓰는 거예요.

두 번 이상 붙을 확률은 14.97%까지 내려가요. 일곱 칸을 통째로 걸어야 나오는 숫자치고는 야박하죠.

그래서 10%는 "칸이 남아돌 때" 쓰는 선택이에요. 다시 구하기 쉬운 장비, 어차피 안 쓸 여분 장비에 어울려요.

슬롯 예산을 짜는 순서

  1. 이 장비를 계속 쓸 건지 정해요. 쓸 거면 바닥을, 팔 거면 천장을 노려요.
  2. 부위별 기대 상승량을 곱해 봐요. 부위마다 1등이 다르니 외우면 틀려요.
  3. 최소한 확보하고 싶은 수치를 정해요. 그만큼을 100%로 먼저 깔면 돼요.
  4. 남은 칸으로 지를지 결정해요. 여기가 도박이고, 앞의 칸들은 보험이에요.

이 순서대로 하면 "그냥 지르다 보니 다 썼다"가 안 생겨요. 일곱 칸을 미리 나눠 두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꽤 달라져요.

숫자로 본 확률이 손에 붙는지는 직접 굴려 봐야 알아요. 시뮬레이터에서 같은 장비를 몇 판 돌려 보면 71%와 42%의 차이가 몸으로 느껴져요.


직접 돌려 보기

글로 읽은 확률은 머리로만 남아요. 시뮬레이터에서 같은 주문서를 몇십 번 발라 보면 숫자가 몸에 붙어요. 장비도 주문서도 실제로 소모되지 않으니 마음껏 시험해 보세요.

시뮬레이터 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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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의 확률·기대값은 모두 시뮬레이터에 설정된 값과 산술 계산에서 나온 것이에요. 실제 게임의 수치·시세와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