실패와 손절

주문서 실패의 값 — 파괴는 없고, 사라지는 건 슬롯 한 칸이에요

실패하면 무엇이 없어지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해요. 잃는 게 무엇인지 알면 언제 멈출지도 계산이 돼요.

최종 수정 2026년 9월 2일 · 읽는 데 약 7분

주문서를 발라 실패하면 가슴이 철렁해요. 그런데 정확히 무엇을 잃은 건지 물으면 대답이 갈려요.

장비가 터진 건지, 수치가 내려간 건지, 그냥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건지요. 판정이 어떻게 갈리는지부터 표로 못 박고 시작할게요.

판정은 세 가지, 실제로 도는 건 두 가지예요

시뮬레이터가 강화 한 번을 굴릴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는 성공, 실패, 파괴 셋이에요. 각각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하면 이래요.

강화 한 번의 판정별 결과
판정장비 수치남은 슬롯지금 자료에 있나
성공주문서 수치만큼 올라요−1있어요
실패그대로예요−1있어요
파괴장비가 사라져요없어요

가장 중요한 줄은 맨 아랫줄이에요. 이 시뮬레이터에 들어 있는 주문서 97종의 파괴 확률이 전부 0이에요.

메이플랜드에는 파괴가 딸린 30% 주문서가 아직 없어서 자료에서 빼 두었거든요. 판정 코드에는 파괴 처리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, 그걸 발동시킬 주문서가 한 장도 없어요.

그러니 지금 이 게임에서 실패로 잃는 건 딱 두 가지예요. 주문서 한 장과 슬롯 한 칸이요.

수치는 절대 내려가지 않아요

실패하면 이미 붙어 있던 수치가 깎인다고 아는 분이 종종 있어요. 그렇지 않아요.

실패 판정은 남은 슬롯을 한 칸 줄이는 것 말고는 장비를 건드리지 않아요. 전에 붙인 공격력도, 원래 갖고 있던 방어력도 그대로예요.

그래서 강화는 내려가지 않는 계단이에요. 올라가지 못할 수는 있어도 뒤로 미끄러지지는 않아요.

이 성질 덕분에 판단이 단순해져요. "지금까지 붙인 걸 지키려고 멈춘다"는 이유는 성립하지 않거든요.

실패 한 번의 진짜 가격

슬롯 한 칸의 값은 그 칸이 벌어 줄 뻔했던 기대 수치예요. 확률 × 성공했을 때 오르는 수치가 곧 한 칸의 값이에요.

스태프 마력 60% 주문서는 성공하면 마력이 4 올라요. 한 칸의 값은 0.6 × 4 = 2.4고, 실패하면 그 2.4를 태운 거예요.

이렇게 보면 "실패해서 손해"라는 말이 부정확하다는 게 보여요. 바르기로 결정한 순간 그 칸의 값은 이미 기대값만큼으로 정해져 있었어요.

손해가 생기는 건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기대값이 낮은 주문서를 골랐을 때예요. 실패는 그 선택의 결과가 드러난 것뿐이에요.

남은 칸으로 목표를 채울 확률

손절선을 잡으려면 질문을 바꿔야 해요. "지금까지 몇 번 실패했나"가 아니라 "남은 칸으로 목표에 닿을 수 있나"예요.

스태프에 마력 60% 주문서(+4)를 발라 마력 12를 목표로 잡았다고 해 볼게요. 세 번을 성공시켜야 하는 목표예요.

스태프 마력 60% 주문서 — 남은 칸으로 목표를 채울 확률
남은 칸3번 성공 (마력 12)4번 성공 (마력 16)
7칸90.37%71.02%
6칸82.08%54.43%
5칸68.26%33.70%
4칸47.52%12.96%
3칸21.60%0%
2칸0%0%

표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떨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어요. 7칸에서 5칸으로 두 칸만 줄어도 목표 달성률이 90%에서 68%로 내려가요.

4칸부터는 47.52%예요. 절반 아래로 내려간 순간부터는 "될 것 같다"가 아니라 "안 될 쪽이 더 크다"예요.

손절선은 곱셈 한 번으로 그어요

외울 만한 기준이 하나 있어요. 남은 칸 × 성공 확률이 남은 목표보다 작아지는 지점이에요.

60% 주문서로 3번을 더 성공시켜야 하는데 남은 칸이 5칸이면 5 × 0.6 = 3이에요. 딱 걸친 자리고, 이때 확률이 68.26%예요.

칸이 하나 더 줄어 4칸이 되면 4 × 0.6 = 2.4로 목표에 못 미쳐요. 그 순간 확률도 47.52%로 절반 아래로 떨어지고요.

기대값이 목표에 못 미치기 시작하는 칸이 손절선이에요. 그 뒤로는 남은 칸을 목표에 태우는 게 아니라 재미로 태우는 거예요.

!

손절이 곧 중단은 아니에요

수치가 내려가지 않으니 남은 칸을 그냥 두는 것도 손해는 아니에요. 손절선을 넘었다면 목표를 낮춰 잡는 것이 보통 더 나아요. 마력 16이 안 되겠다 싶으면 12로 목표를 내리고 마저 굴리면 돼요.

10% 주문서는 손절선이 아예 없어요

낮은 확률은 이야기가 좀 달라요. 10% 주문서로 한 번이라도 성공할 확률을 남은 칸별로 보면 이래요.

10% 주문서 — 남은 칸으로 한 번이라도 성공할 확률
남은 칸7칸5칸3칸1칸
1번 이상 성공52.17%40.95%27.10%10.00%

7칸을 통째로 걸어도 절반을 겨우 넘어요. 칸이 줄어도 확률이 극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건, 애초에 높지 않아서예요.

그래서 10%에는 "여기서 멈추자"는 선이 잘 안 생겨요. 대신 시작할 때 정해야 하는 선이 있어요.

일곱 칸을 다 태우고 아무것도 못 얻을 확률이 47.83%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지요. 그게 안 되면 10%는 애초에 안 여는 게 맞아요.

정리하면 이래요

칸을 어떻게 나눠 쓸지는 슬롯 7칸을 어떻게 쓸까에서 더 자세히 다뤘어요. 주문서를 몇 장 준비해야 하는지가 궁금하면 몇 장 사야 할까요를 보시면 돼요.


직접 돌려 보기

글로 읽은 확률은 머리로만 남아요. 시뮬레이터에서 같은 주문서를 몇십 번 발라 보면 숫자가 몸에 붙어요. 장비도 주문서도 실제로 소모되지 않으니 마음껏 시험해 보세요.

시뮬레이터 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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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의 확률·기대값은 모두 시뮬레이터에 설정된 값과 산술 계산에서 나온 것이에요. 실제 게임의 수치·시세와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