실패와 손절
주문서 실패의 값 — 파괴는 없고, 사라지는 건 슬롯 한 칸이에요
실패하면 무엇이 없어지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해요. 잃는 게 무엇인지 알면 언제 멈출지도 계산이 돼요.
주문서를 발라 실패하면 가슴이 철렁해요. 그런데 정확히 무엇을 잃은 건지 물으면 대답이 갈려요.
장비가 터진 건지, 수치가 내려간 건지, 그냥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건지요. 판정이 어떻게 갈리는지부터 표로 못 박고 시작할게요.
판정은 세 가지, 실제로 도는 건 두 가지예요
시뮬레이터가 강화 한 번을 굴릴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는 성공, 실패, 파괴 셋이에요. 각각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하면 이래요.
| 판정 | 장비 수치 | 남은 슬롯 | 지금 자료에 있나 |
|---|---|---|---|
| 성공 | 주문서 수치만큼 올라요 | −1 | 있어요 |
| 실패 | 그대로예요 | −1 | 있어요 |
| 파괴 | 장비가 사라져요 | — | 없어요 |
가장 중요한 줄은 맨 아랫줄이에요. 이 시뮬레이터에 들어 있는 주문서 97종의 파괴 확률이 전부 0이에요.
메이플랜드에는 파괴가 딸린 30% 주문서가 아직 없어서 자료에서 빼 두었거든요. 판정 코드에는 파괴 처리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, 그걸 발동시킬 주문서가 한 장도 없어요.
그러니 지금 이 게임에서 실패로 잃는 건 딱 두 가지예요. 주문서 한 장과 슬롯 한 칸이요.
수치는 절대 내려가지 않아요
실패하면 이미 붙어 있던 수치가 깎인다고 아는 분이 종종 있어요. 그렇지 않아요.
실패 판정은 남은 슬롯을 한 칸 줄이는 것 말고는 장비를 건드리지 않아요. 전에 붙인 공격력도, 원래 갖고 있던 방어력도 그대로예요.
그래서 강화는 내려가지 않는 계단이에요. 올라가지 못할 수는 있어도 뒤로 미끄러지지는 않아요.
이 성질 덕분에 판단이 단순해져요. "지금까지 붙인 걸 지키려고 멈춘다"는 이유는 성립하지 않거든요.
실패 한 번의 진짜 가격
슬롯 한 칸의 값은 그 칸이 벌어 줄 뻔했던 기대 수치예요.
확률 × 성공했을 때 오르는 수치가 곧 한 칸의 값이에요.
스태프 마력 60% 주문서는 성공하면 마력이 4 올라요. 한 칸의 값은 0.6 × 4 = 2.4고, 실패하면 그 2.4를 태운 거예요.
이렇게 보면 "실패해서 손해"라는 말이 부정확하다는 게 보여요. 바르기로 결정한 순간 그 칸의 값은 이미 기대값만큼으로 정해져 있었어요.
손해가 생기는 건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기대값이 낮은 주문서를 골랐을 때예요. 실패는 그 선택의 결과가 드러난 것뿐이에요.
남은 칸으로 목표를 채울 확률
손절선을 잡으려면 질문을 바꿔야 해요. "지금까지 몇 번 실패했나"가 아니라 "남은 칸으로 목표에 닿을 수 있나"예요.
스태프에 마력 60% 주문서(+4)를 발라 마력 12를 목표로 잡았다고 해 볼게요. 세 번을 성공시켜야 하는 목표예요.
| 남은 칸 | 3번 성공 (마력 12) | 4번 성공 (마력 16) |
|---|---|---|
| 7칸 | 90.37% | 71.02% |
| 6칸 | 82.08% | 54.43% |
| 5칸 | 68.26% | 33.70% |
| 4칸 | 47.52% | 12.96% |
| 3칸 | 21.60% | 0% |
| 2칸 | 0% | 0% |
표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떨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어요. 7칸에서 5칸으로 두 칸만 줄어도 목표 달성률이 90%에서 68%로 내려가요.
4칸부터는 47.52%예요. 절반 아래로 내려간 순간부터는 "될 것 같다"가 아니라 "안 될 쪽이 더 크다"예요.
손절선은 곱셈 한 번으로 그어요
외울 만한 기준이 하나 있어요.
남은 칸 × 성공 확률이 남은 목표보다 작아지는 지점이에요.
60% 주문서로 3번을 더 성공시켜야 하는데 남은 칸이 5칸이면 5 × 0.6 = 3이에요. 딱 걸친 자리고, 이때 확률이 68.26%예요.
칸이 하나 더 줄어 4칸이 되면 4 × 0.6 = 2.4로 목표에 못 미쳐요. 그 순간 확률도 47.52%로 절반 아래로 떨어지고요.
즉 기대값이 목표에 못 미치기 시작하는 칸이 손절선이에요. 그 뒤로는 남은 칸을 목표에 태우는 게 아니라 재미로 태우는 거예요.
손절이 곧 중단은 아니에요
수치가 내려가지 않으니 남은 칸을 그냥 두는 것도 손해는 아니에요. 손절선을 넘었다면 목표를 낮춰 잡는 것이 보통 더 나아요. 마력 16이 안 되겠다 싶으면 12로 목표를 내리고 마저 굴리면 돼요.
10% 주문서는 손절선이 아예 없어요
낮은 확률은 이야기가 좀 달라요. 10% 주문서로 한 번이라도 성공할 확률을 남은 칸별로 보면 이래요.
| 남은 칸 | 7칸 | 5칸 | 3칸 | 1칸 |
|---|---|---|---|---|
| 1번 이상 성공 | 52.17% | 40.95% | 27.10% | 10.00% |
7칸을 통째로 걸어도 절반을 겨우 넘어요. 칸이 줄어도 확률이 극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건, 애초에 높지 않아서예요.
그래서 10%에는 "여기서 멈추자"는 선이 잘 안 생겨요. 대신 시작할 때 정해야 하는 선이 있어요.
일곱 칸을 다 태우고 아무것도 못 얻을 확률이 47.83%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지요. 그게 안 되면 10%는 애초에 안 여는 게 맞아요.
정리하면 이래요
- 파괴는 지금 자료에 없어요. 실패해도 장비는 남아요.
- 수치는 내려가지 않아요. 붙은 건 계속 붙어 있어요.
- 잃는 건 슬롯 한 칸. 값은 그 칸의 기대 상승량이에요.
- 손절선은 남은 칸 × 확률. 목표에 못 미치면 목표를 내려요.
칸을 어떻게 나눠 쓸지는 슬롯 7칸을 어떻게 쓸까에서 더 자세히 다뤘어요. 주문서를 몇 장 준비해야 하는지가 궁금하면 몇 장 사야 할까요를 보시면 돼요.
직접 돌려 보기
글로 읽은 확률은 머리로만 남아요. 시뮬레이터에서 같은 주문서를 몇십 번 발라 보면 숫자가 몸에 붙어요. 장비도 주문서도 실제로 소모되지 않으니 마음껏 시험해 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