배분 전략
한 부위 몰빵 vs 여러 부위 조금씩 — 같은 예산이면 어느 쪽일까요
몰빵이냐 분산이냐는 사실 어긋난 질문이에요. 기대값을 가르는 건 몇 부위로 나눴느냐가 아니라 어느 부위에 넣었느냐예요.
주문서를 일곱 장 구했다고 해 볼게요. 한 장비에 몰아서 바를지, 여러 부위에 나눠 바를지 고민이 돼요.
결론부터 말하면 이 질문 자체가 조금 어긋나 있어요. 기대값을 가르는 건 몇 부위에 나눴느냐가 아니라 어느 부위에 넣었느냐예요.
나누는 것 자체는 기대값을 안 바꿔요
강화 판정은 칸마다 독립이에요. 앞 칸의 결과가 뒤 칸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.
그래서 전체 기대값은 각 칸의 기대값을 그냥 더한 값이에요. 같은 주문서를 어디에 나눠 발라도 덧셈의 순서만 바뀔 뿐이에요.
60% 주문서 일곱 장을 한 장비에 몰아도, 일곱 장비에 한 장씩 발라도 기대 성공 수는 4.2로 같아요. 분산 투자라는 말이 여기서는 성립하지 않는 이유예요.
진짜 갈림길은 부위예요
부위가 달라지면 같은 60% 주문서라도 올려 주는 수치가 달라져요. 힘(STR)을 올리는 주문서로 비교해 볼게요.
| 부위 | 성공했을 때 | 칸당 기대 STR | 기본 슬롯 |
|---|---|---|---|
| 망토 | STR +2 | 1.2 | 7칸 |
| 상의 | STR +2, 방어력 +1 | 1.2 | 7칸 |
| 하의 | STR +1, 방어력 +1 | 0.6 | 7칸 |
| 투구 | STR +1 | 0.6 | 7칸 |
망토·상의가 하의·투구의 정확히 두 배예요. 같은 확률, 같은 장수인데 어디에 넣느냐로 결과가 두 배 벌어져요.
그러니 몰빵이냐 분산이냐를 고민하기 전에 순위를 먼저 매겨야 해요. 칸당 기대값이 높은 부위부터 채우는 것이 언제나 정답이에요.
같은 일곱 장, 배분별로 이렇게 달라요
힘 60% 주문서 일곱 장을 쓰는 방법을 몇 가지 비교해 볼게요. 기대 STR과 최고 STR을 같이 봐야 판단이 돼요.
| 배분 | 기대 STR | 최저 | 최고 |
|---|---|---|---|
| 망토 7칸 | 8.4 | 0 | 14 |
| 망토 4칸 + 상의 3칸 | 8.4 | 0 | 14 |
| 망토 3칸 + 상의 2칸 + 하의 2칸 | 7.2 | 0 | 12 |
| 망토 4칸 + 투구 3칸 | 6.6 | 0 | 11 |
| 투구 7칸 | 4.2 | 0 | 7 |
위 두 줄을 보세요. 한 부위에 몰빵한 것과 두 부위로 나눈 것의 기대값이 8.4로 완전히 같아요.
칸당 기대값이 같은 부위끼리 나눴기 때문이에요. 나눈 게 손해가 아니라, 나눈 곳이 같은 값어치라서 결과가 같은 거예요.
반면 아래 두 줄은 확 떨어져요. 칸당 0.6짜리 부위에 칸을 준 만큼 그대로 손해가 났어요.
망토 4칸에 투구 3칸을 붙인 줄을 보세요. 투구로 간 세 칸이 1.2가 아니라 0.6씩만 벌어서, 기대값이 8.4에서 6.6으로 내려갔어요.
손해의 크기는 정확히 계산돼요.
옮긴 칸수 × (1등 부위 칸당 기대값 − 옮긴 부위 칸당 기대값)이에요.
3 × (1.2 − 0.6) = 1.8이고, 8.4에서 1.8을 빼면 6.6이 나와요. 칸을 어디로 옮겼는지만 알면 손해가 딱 떨어지는 숫자로 나온다는 뜻이에요.
"골고루 발라 두면 안전하다"는 착각
여러 부위에 나눈다고 실패가 줄지 않아요. 각 칸의 성공 확률은 그대로고, 성공 횟수의 분포도 똑같아요. 나누기가 바꾸는 건 결과가 어느 장비에 모이느냐뿐이에요.
그래도 몰빵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
기대값이 같다면 몰빵의 이유는 따로 있어요. 한 장비의 최고치는 몰빵으로만 만들어지거든요.
망토 일곱 칸을 다 60%로 바르면 여섯 번 이상 성공할 확률이 15.86%예요. STR이 12 이상 붙은 망토가 여섯 판에 한 번쯤 나온다는 뜻이에요.
같은 일곱 장을 망토 4칸과 상의 3칸으로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. 망토는 아무리 잘돼도 네 번이 최대라 STR 8이 천장이에요.
기대값은 똑같이 8.4인데, 눈에 띄는 장비 한 개는 영영 안 나와요. 거래나 자랑이 목적이라면 이 차이가 전부예요.
반대 방향도 성립해요. 몰빵은 최고치를 여는 대신 결과가 한곳에 묶여요.
망토 일곱 칸을 다 굴렸는데 두 번 이하로 붙을 확률이 9.63%예요. 열 판에 한 판은 망토 하나에 일곱 칸을 다 쓰고 STR이 4 이하로 끝난다는 뜻이에요.
나눠 발랐다면 같은 확률로 망한 결과가 여러 장비에 흩어져요. 총합은 같아도 "장비 하나가 통째로 망했다"는 장면은 안 생기고요.
체감이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. 기대값이 같아도 결과가 뭉치느냐 흩어지느냐는 사람이 느끼는 무게가 달라요.
어느 쪽을 고르면 될까요
판단 기준은 두 개면 충분해요. 칸당 기대값 순위와, 결과를 한곳에 모을 이유가 있는지예요.
- 내가 입을 장비 — 캐릭터 전체 수치의 합만 중요해요. 칸당 1등부터 채우면 되고, 나누든 몰든 상관없어요.
- 팔거나 자랑할 장비 — 한 장비의 최고치가 값을 만들어요. 한 부위에 몰아야 천장이 열려요.
- 칸당 기대값이 낮은 부위 — 순위가 밀리면 아예 안 바르는 것도 답이에요. 슬롯은 남겨 둬도 줄지 않아요.
한 가지만 더 짚을게요. 칸당 기대값이 같은 부위가 여럿이면 어느 쪽을 먼저 채워도 기대값은 같아요.
그럴 때는 부수적으로 붙는 수치로 고르면 돼요. 상의 힘 주문서는 힘 외에 방어력도 1 얹어 주니, 망토보다 상의를 먼저 채우는 편이 조금 이득이에요.
덧붙이면, 칸당 1등 부위의 슬롯이 다 차면 자연히 2등 부위로 넘어가게 돼요. 몰빵과 분산은 대립하는 전략이 아니라 순서대로 채우다 보면 생기는 결과일 뿐이에요.
부위별 순위를 어떻게 매기는지는 장비별 강화 전략에, 칸을 나누는 계산은 슬롯 7칸을 어떻게 쓸까에 더 자세히 적어 두었어요.
직접 돌려 보기
글로 읽은 확률은 머리로만 남아요. 시뮬레이터에서 같은 주문서를 몇십 번 발라 보면 숫자가 몸에 붙어요. 장비도 주문서도 실제로 소모되지 않으니 마음껏 시험해 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