배분 전략

한 부위 몰빵 vs 여러 부위 조금씩 — 같은 예산이면 어느 쪽일까요

몰빵이냐 분산이냐는 사실 어긋난 질문이에요. 기대값을 가르는 건 몇 부위로 나눴느냐가 아니라 어느 부위에 넣었느냐예요.

최종 수정 2026년 9월 2일 · 읽는 데 약 7분

주문서를 일곱 장 구했다고 해 볼게요. 한 장비에 몰아서 바를지, 여러 부위에 나눠 바를지 고민이 돼요.

결론부터 말하면 이 질문 자체가 조금 어긋나 있어요. 기대값을 가르는 건 몇 부위에 나눴느냐가 아니라 어느 부위에 넣었느냐예요.

나누는 것 자체는 기대값을 안 바꿔요

강화 판정은 칸마다 독립이에요. 앞 칸의 결과가 뒤 칸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.

그래서 전체 기대값은 각 칸의 기대값을 그냥 더한 값이에요. 같은 주문서를 어디에 나눠 발라도 덧셈의 순서만 바뀔 뿐이에요.

60% 주문서 일곱 장을 한 장비에 몰아도, 일곱 장비에 한 장씩 발라도 기대 성공 수는 4.2로 같아요. 분산 투자라는 말이 여기서는 성립하지 않는 이유예요.

진짜 갈림길은 부위예요

부위가 달라지면 같은 60% 주문서라도 올려 주는 수치가 달라져요. 힘(STR)을 올리는 주문서로 비교해 볼게요.

힘 60% 주문서 — 부위별로 오르는 수치와 칸당 기대 STR
부위성공했을 때칸당 기대 STR기본 슬롯
망토STR +21.27칸
상의STR +2, 방어력 +11.27칸
하의STR +1, 방어력 +10.67칸
투구STR +10.67칸

망토·상의가 하의·투구의 정확히 두 배예요. 같은 확률, 같은 장수인데 어디에 넣느냐로 결과가 두 배 벌어져요.

그러니 몰빵이냐 분산이냐를 고민하기 전에 순위를 먼저 매겨야 해요. 칸당 기대값이 높은 부위부터 채우는 것이 언제나 정답이에요.

같은 일곱 장, 배분별로 이렇게 달라요

힘 60% 주문서 일곱 장을 쓰는 방법을 몇 가지 비교해 볼게요. 기대 STR과 최고 STR을 같이 봐야 판단이 돼요.

힘 60% 주문서 7장의 배분별 결과
배분기대 STR최저최고
망토 7칸8.4014
망토 4칸 + 상의 3칸8.4014
망토 3칸 + 상의 2칸 + 하의 2칸7.2012
망토 4칸 + 투구 3칸6.6011
투구 7칸4.207

위 두 줄을 보세요. 한 부위에 몰빵한 것과 두 부위로 나눈 것의 기대값이 8.4로 완전히 같아요.

칸당 기대값이 같은 부위끼리 나눴기 때문이에요. 나눈 게 손해가 아니라, 나눈 곳이 같은 값어치라서 결과가 같은 거예요.

반면 아래 두 줄은 확 떨어져요. 칸당 0.6짜리 부위에 칸을 준 만큼 그대로 손해가 났어요.

망토 4칸에 투구 3칸을 붙인 줄을 보세요. 투구로 간 세 칸이 1.2가 아니라 0.6씩만 벌어서, 기대값이 8.4에서 6.6으로 내려갔어요.

손해의 크기는 정확히 계산돼요. 옮긴 칸수 × (1등 부위 칸당 기대값 − 옮긴 부위 칸당 기대값)이에요.

3 × (1.2 − 0.6) = 1.8이고, 8.4에서 1.8을 빼면 6.6이 나와요. 칸을 어디로 옮겼는지만 알면 손해가 딱 떨어지는 숫자로 나온다는 뜻이에요.

!

"골고루 발라 두면 안전하다"는 착각

여러 부위에 나눈다고 실패가 줄지 않아요. 각 칸의 성공 확률은 그대로고, 성공 횟수의 분포도 똑같아요. 나누기가 바꾸는 건 결과가 어느 장비에 모이느냐뿐이에요.

그래도 몰빵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

기대값이 같다면 몰빵의 이유는 따로 있어요. 한 장비의 최고치는 몰빵으로만 만들어지거든요.

망토 일곱 칸을 다 60%로 바르면 여섯 번 이상 성공할 확률이 15.86%예요. STR이 12 이상 붙은 망토가 여섯 판에 한 번쯤 나온다는 뜻이에요.

같은 일곱 장을 망토 4칸과 상의 3칸으로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. 망토는 아무리 잘돼도 네 번이 최대라 STR 8이 천장이에요.

기대값은 똑같이 8.4인데, 눈에 띄는 장비 한 개는 영영 안 나와요. 거래나 자랑이 목적이라면 이 차이가 전부예요.

반대 방향도 성립해요. 몰빵은 최고치를 여는 대신 결과가 한곳에 묶여요.

망토 일곱 칸을 다 굴렸는데 두 번 이하로 붙을 확률이 9.63%예요. 열 판에 한 판은 망토 하나에 일곱 칸을 다 쓰고 STR이 4 이하로 끝난다는 뜻이에요.

나눠 발랐다면 같은 확률로 망한 결과가 여러 장비에 흩어져요. 총합은 같아도 "장비 하나가 통째로 망했다"는 장면은 안 생기고요.

체감이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. 기대값이 같아도 결과가 뭉치느냐 흩어지느냐는 사람이 느끼는 무게가 달라요.

어느 쪽을 고르면 될까요

판단 기준은 두 개면 충분해요. 칸당 기대값 순위와, 결과를 한곳에 모을 이유가 있는지예요.

한 가지만 더 짚을게요. 칸당 기대값이 같은 부위가 여럿이면 어느 쪽을 먼저 채워도 기대값은 같아요.

그럴 때는 부수적으로 붙는 수치로 고르면 돼요. 상의 힘 주문서는 힘 외에 방어력도 1 얹어 주니, 망토보다 상의를 먼저 채우는 편이 조금 이득이에요.

덧붙이면, 칸당 1등 부위의 슬롯이 다 차면 자연히 2등 부위로 넘어가게 돼요. 몰빵과 분산은 대립하는 전략이 아니라 순서대로 채우다 보면 생기는 결과일 뿐이에요.

부위별 순위를 어떻게 매기는지는 장비별 강화 전략에, 칸을 나누는 계산은 슬롯 7칸을 어떻게 쓸까에 더 자세히 적어 두었어요.


직접 돌려 보기

글로 읽은 확률은 머리로만 남아요. 시뮬레이터에서 같은 주문서를 몇십 번 발라 보면 숫자가 몸에 붙어요. 장비도 주문서도 실제로 소모되지 않으니 마음껏 시험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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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의 확률·기대값은 모두 시뮬레이터에 설정된 값과 산술 계산에서 나온 것이에요. 실제 게임의 수치·시세와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 주세요.